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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좌불안석
당진매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좌불안석이 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자리를 지키던 문 대표는 선거를 코 앞에 두고 김종인을 영입해 대표로 내세우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때 까지만해도 더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실망감만 가중시키는 상황이었고 문 전대표도 더는 버티기가 무리였더는 판단에 대표직을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문 대표가 잘 한것을 꼽으라면 김종인을 대표로 발탁해서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도록 세운 것은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이었고 그후부터 더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예상을 뒤엎고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는 문 전 대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김종인 대표의 온화한 리더십이 국민들에게 호감을 샀고 안정을 줬다. 

  물론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의 공천파동 등으로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환멸을 느끼는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김종인 대표의 구원투수 카드는 대성공했고 더민주당은 제1당으로 부각시켰다. 

  그러나 이후부터 김종인과 문재인이 비교되면서 문재인의 리더십이 더 이상 국민들 속에 파고들어갈 수 없도록 상황이 변했다. 김종인 대표가 그만큼 국민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문재인 대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게 됐다. 즉 김종인 카드로 총선에서 성공은 했는데 당초 선거용 릴리프 정도로 김종인을 생각했고 선거 후 밀어낼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했는데 김종인이 호락호락하지가 않고 당 내부와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서 한 동안 줄곧 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문재인 전 대표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고 무게의 중심이 문재인에서 김종인으로 넘어갔으니 어떻게 손읋 쓸수도 없어져 좌불안석이고 기회 조차 없을 것이란 말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인은 국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한다는데 문 전 대표가 이런 현실을 어떻게 직시하며 지혜롭게 반전을 꾀하고 일어설지, 아니면 무리수로 자기 무덤을 팔지 지켜봐야 한다.
기사입력: 2016/06/23 [09:15]  최종편집: ⓒ 당진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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