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은 충남서북부에 위치해 해외교류의 창구이자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대단한 도시다. 여기에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대기업군의 입주를 통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면서 환황해권의 주역으로 떠올라 해방 이후 최고의 발전 잠재력을 과시하면서 역동성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런 기대감 속에 한보사태 이후 쇠락을 거듭하던 당진시가 기업유치를 통한 인구증가와 지방세 증대를 통해 당진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며 시민들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컸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폭우피해와 유럽 등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여파 등으로 지역에 입주한 대기업들까지 생산량 대폭 감축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라 신규 기업유치도 2009년 194건을 정점으로 2011년 67건, 2012년 85건 등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고 당진에 둥지를 틀었던 기업마저 다시 빠져 나가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당진도 여지없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진은 민선 4기와 5기 동안의 축적된 역량으로 경제위기 등을 극복해야 하지만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지연과 축소, 불황에 따른 부동산거래 실종 등이 겹치면서 기대 이상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조만간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과 맞물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워낙 오랫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편만했던 부동산 거품의 영향으로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거품이 빠지려면 내년쯤은 가야 회생의 기미가 보일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대내외적인 난관 속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이철환 당진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시민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가능할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당진 활성화의 동력을 이제 기업유치에서 찾지 말고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문화자원의 산업화와 발전을 위해 컨셉을 바꾸고 콘텐츠를 개발,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당진의 랜드마크를 확실하게 만들어 끊임없이 전국 또는 해외에서 당진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제철 직원 3000여 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만큼 기여하겠는가? 그것 보다는 당진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매일같이 수 천명이 찾는 도시가 된다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역동성을 찾을 것이다.
여기에 당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태를 버리고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시민들의 민원만 해결하므로써 위민행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구태다. 새로워지는 지방행정이 필요하다. 이철환 당진시장도 연초 신년교례회에서 변화를 주문했었다.
당진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도 있다. 시민들도 남다른 애향심으로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허리띠를 졸라맬 각오를 하고 있고 남을 돕는 일에도 발벗고 나서 이웃사랑 성금모금액에서 10만명 이상 자치단체 중 전국 1위를 달성한 성적표도 받아 들었다.
말로만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나서서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짜주기를 바란다. 아무데서나 보고 느낄 수 있는 1회성 축제 위주가 아닌 365일 꾸준히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차별화 되고 격이 있는 문화가 살아있고 예술이 꿈틀대는 도시 말이다.
더불어 이 시장은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충분히 살리되 침체된 당진시의 역동성을 살려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 모두가 망설임 없이 전진할 수 있는 최고의 해법을 선보이기를 기대해보면서 계사년에 화려하게 비상하는 당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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